서울 아파트값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매매는 물론, 전세까지 동반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과 서초 등 서울 핵심지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쏟아지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등 반등 없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p) 더 떨어진 0.28%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미 지난주 0.27% 하락하면서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은 지난 2012년 6월 11일 기록한 0.36% 하락이다.
이번 주 서울 내 주요 자치주는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성동구는 지난주 –0.13%보다 0.01%p 더 하락한 –0.14%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전주 대비 0.02%p 떨어진 –0.18%, 강남구는 같은 기간 0.03%p 추가 하락한 –0.23%로 집계됐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5%p와 0.04%p씩 더 떨어진 =0.42%와 –0.3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집값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지역에선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약세가 도드라졌다. 중랑구는 전주 대비 0.07%p 하락한 –0.27%로 나타났다. 성북구 역시 0.01%p 추가 하락한 –0.38%로 집계됐다. 다만 용산구(-0.15%)와 도봉구(-0.40%), 노원구(-0.36%)는 낙폭을 소폭 만회하면서 전주 대비 낙폭을 줄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아파트 매수문의 감소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자 전세도 낙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p 추가 하락한 –0.32%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강북구(-0.52%) 미아동 대단지와 성북구(-0.50%)는 길음동 대단지 및 돈암동 구축 위주로 전세 약세가 도드라졌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0.50%)가 잠실‧가락‧장지‧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되며 전셋값이 많이 하락했다. 강동구(-0.47%) 역시 명일‧고덕‧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선호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세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며 “전세매물 적체 증가에 거래가격 하락 조정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