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 ‘땡큐’…외국인 3조6000억 원 뭉칫돈 저평가 코스피로 몰렸다

입력 2022-10-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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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6개 종목

대내에선 레고랜드 사태, 대외에선 시진핑 집권 3기 등의 이슈로 자금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한달 간 3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른바 ‘차이나 런’이 심화된다면 국내 대중국 수출을 비롯해 중국관련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22포인트(+1.74%) 오른 2288.78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27일까지 약 한달 간 3조6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3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되다보니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134.77을 최저점으로 한달 간 2150~2250선을 오르내리며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더니 이제는 2300선까지 바라보고 있다.

앞서, 강원도가 보증한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이달 초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시장에 급격한 자금 경색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까지 제시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또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3일부터 1400원을 돌파해 27일 현재까지도 1400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가 끝나고 나서 새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서열대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베이징(중국)/연합뉴스

이와 같은 자금 경색과 높은 환율 등 많은 악재에도 코스피 시장으로 3조 원이 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루어진 이유 중 하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출범을 꼽을 수 있다.

이달 말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했지만, 지난달 26일 이미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대표 명단이 발표되면서 사실상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실시 하면서 중화권 증시 불안이 심화됐다. 이른바 ‘차이나 런(중국 회피·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저평가된 우리나라 시장(코스피)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이나 런이 장기적으로 심화할 경우 우리나라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우려는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의 저성장과 신용위험을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신용부도스와프(CDS)와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 급등, 위안화 초 약세 현상은 시진핑 주석 체제에 대한 공포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차이나 런 현상이 심화될 경우에는 국내 신용위험 역시 동시에 고조될 수 있다”면서 “이는 국내 경기사이클의 침체 진입을 앞당기거나 침체 강도를 심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조4666억 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SK하이닉스도 9141억 원 규모 순매수해,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삼성SDI(6554억 원) △LG에너지솔루션(3527억 원) △KT&G(1999억 원) △한화솔루션(1588억 원) 순으로 각각 순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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