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
원자재 가격 폭등 흑자 달성 변수로 작용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올해 국내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우불고기버거의 활약으로 매출이 작년보다 17%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사상 처음 매출 1000억 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롯데리아는 3년 만에 흑자 달성을 노린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은 흑자 전환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국내 매출액 잠정치(직영·가맹점 합계)는 2950억 원으로 작년(2530억 원) 같은 기간보다 약 17% 늘었다. 올해 1분기(2500억 원) 8.7%, 2분기(2580억 원) 11%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한우불고기버거다. 롯데리아는 올해 6월 한우불고기버거를 업그레이드한 한우 트러플머쉬룸·더블 한우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 제품 라인업 확대는 2004년 첫 제품 출시 후 약 18년 만이다.
신제품은 국내산 한우를 사용해 프리미엄 가격 수준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우불고기버거 신제품 출시 1주일이 지난 7월 9일과 10일에 롯데리아는 하루 매출 50억 원을 달성했다. 한 달 후에는 예상치보다 2배를 뛰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물가도 롯데리아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가 급등하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햄버거를 찾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세트 가격은 6600원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 김치찌개 백반(7385원), 칼국수(8423원), 비빔밥(9654원) 1인분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다.
롯데리아의 해외 성과도 눈에 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상반기 실적을 뛰어 넘었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매출 1000억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4년 만의 성과다. 2019년 82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도 올해 270개까지 늘었다.
올해 8월에는 라오스 루앙프라방 메인 거리에 롯데리아 5호점을 열었다. 수도인 비엔티엔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개점을 했다. 기존에 있었던 4개 매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매장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낭보에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적 악재로 롯데GRS는 2019년 이후 적자 상태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258억 원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는 흑자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롯데리아는 실적 악화 방어를 위해 햄버거를 포함한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