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측 "문제있을 시 대우건설에 엄중 책임 물을 것"
올 하반기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를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홍보전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비롯해 수사기관 고발까지 이뤄지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롯데건설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남2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 현장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우건설 측 협력업체 직원이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에서 조합원 6명이 투표를 할 때까지 전산 작업을 하다 조합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현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무단침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표가 1시간 이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부재자 투표는 오전 9시 2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접근해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긴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지켜보고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문제 제기가 이뤄졌고 투표는 1시간 20분가량 중단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조합 직원의 오해로 일어난 단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주차 안내를 지원하기 위해 고용된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이날 현장 정리와 단순 업무, 컴퓨터 수행작업을 하다가 조합 관계자가 이를 착각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조합의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착각한 조합직원이 컴퓨터로 주변 정리와 단순 업무를 지시하면서 벌어진 단순 해프닝”이라며 “조합원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에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했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롯데건설은 "'알바생'이라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당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남2구역은 1조 원 규모 대형 사업지인 데다 한강변 노른자위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유명 설계회사를 동원해 조합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를,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HANNAM SUMMIT)’을 제안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9486억 원에 달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