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과거 사례처럼 증시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7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까지 여론조사 현황을 보면, 상원은 경합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원은 공화당으로 다수당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이 될 경우 가장 변화는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깨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민주당 중심으로 펼치던 경기 부양 관련 재정지출(학자금 지출 탕감 등)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의 경우 이미 제정된 법안을 개정‧폐기하려면 양원의 동의 및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데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차지한다고 해도 상원과 행정부까지 움직일 수는 없어서 해당 법안 내용이 변경 혹은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하원 다수당의 교체는 사실상 공화당의 승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공화당 테마 투자 아이디어는 대표적으로 공화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상장지수펀드(ETF), 세제 관련 법안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투자하는 PKW(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종목으로 구성) ETF가 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과거 주가 패턴을 근거로 중간선거 이후의 추세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에는 2002년, 2018년을 제외하고는 상승추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는 과거 사례와 비슷한 추세 전환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기 이르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주 발표된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50.2로 전월 치를 하회했듯이 경기 궤적은 아직은 위축 국면이 지속 중으로 S&P500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도 3개월간 2.1%, 최근 1개월간 1.3% 하향조정됐다”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가 상향 조정된 점은 향후 EPS 추정치의 추가 하향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