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인수하며 밝힌 포부다.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는 현실이 됐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SSG라는 간판으로는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5번째, 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로 내려온 정 부회장은 눈물을 쏟았다. 연신 주먹을 쥐어 보이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보냈고,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며 행복을 만끽했다. 선수들이 정 부회장을 헹가래 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이크를 쥔 정 부회장은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도 사진과 짧은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사진이었으며, 정 부회장은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는 선수들로부터 헹가래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그간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로 SSG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 40억 원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클럽하우스를 만들었고, 김광현(4년 151억 원), 박종훈(5년 65억 원), 문승원(5년 55억 원), 한유섬(5년 60억 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구단주의 의지와 열정은 팀을 향한 지원으로 이어졌다. 랜더스 팬들이 정 부회장의 짧은 글로 ‘SSG 왕조’를 꿈꾸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