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내년 4~5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 얘기 흘러나와
문제는 낮은 당 지지율과 소속 의원들 의중
원조 윤핵관이 돌아왔다. ‘2선 후퇴’로 물러나 있던 장제원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요청한 국정조사 수용을 거부하면서부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당협정비를 시작하면서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권성동 의원이 당권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 의원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 김은혜·강승규 수석비서관이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눠 8일 퇴장당했던 것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고 밝혔다. 추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수석비서관에게 동의를 구한 뒤 퇴장 조치를 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한동안 잠잠하던 장 의원이 갑자기 날 선 발언을 내자 당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장 의원의 행보는 국정조사로 옮겨 붙었다. 장 의원은 14일 3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공세,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만장일치”라고 말했다. 당일 회의에 참석했던 권은희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이밖에 김웅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만장일치’라는 말에 우려스러운 의견을 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장제원이 쏘아 올린 공인가”라며 “대통령실의 의중을 강하게 대변하니까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의 당권 도전 전망 얘기도 들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 착수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 시기도 정해지면서다. 당무감사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3~4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 4~5월경에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을 엄호하고 민주당 공격에 주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자숙의 시간도 가졌고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데, 전당대회 시기가 확정되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제는 저조한 당 지지율과 소속 의원들의 의중이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3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태원 참사 후의 당 대응에 여론은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윤핵관의 복귀가 아니라 윤핵관이 물러난 적이 있었냐”며 자조 섞인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