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사람 다 떠났다”…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0년 3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2-11-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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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은마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단순 수치 기준으로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후 53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내림세는 28주째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멈춰 선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며 주택 거래가 끊겼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9월까지 석 달 연속 거래량 600건대를 이어가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5.6으로 뒤를 이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청와대 이전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68.1에서 이번 주 67.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70.0으로 지수 70선 붕괴가 임박했고,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74.1에서 이번 주 72.8로, 인천은 73.9에서 72.1로 지수가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 경기·인천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매수심리는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3.0에서 이번 주 71.6으로 낮아졌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2012년 8월 첫 주(71.2) 이후 역시 10년 3개월 만에 최저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76.9로 지난주(78.5)보다 떨어지며 2주 연속 지수 80을 밑돌았다.

전세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주저앉았다. 이 역시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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