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대입전략 어떻게…“대학별고사 응시하는 게 유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2023학년도 대입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 고사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고 12월 말부터는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꼼꼼하게 대입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는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시험으로 기록되면서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은 각각 14만2303명(28.0%), 1만5488명(3.1%)으로 합한 비율은 31.1%에 달했다. 이는 1997년 33.9%를 기록한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보다 오래 수능을 준비한 N수생들은 상대적으로 상위권 비율이 높다. 더구나 올해 고3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재학생들은 정시 합격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잡고, 예년보다 더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계열 상위권 비중이 큰 졸업생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의·약학계열 및 상위권 주요대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이미 수능 이후 첫 주말부터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최종 확정될 점수 예상이 쉽지 않은 만큼 등급 커트라인에 걸쳐있거나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에 큰 차이가 없다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가채점 결과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점수를 비교해보고 점수가 애매하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 한다"며 "대체로 수시모집에서는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논술 준비는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과 원리, 채점 기준을 파악하는 것부터 우선 진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제시문의 관계성을 이용하는 비교형이나 적용 설명형 논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유형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법을 익히고 다양한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실제로 써보고 첨삭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시 모집에서는 문과생들이 이과생에 견줘 더 꼼꼼하게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 난도는 낮거나 평이하게,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수학 점수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올해도 수학 성적이 우수한 이과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장은 “지난해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았던 상경계열에서 문과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에는 교차지원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었지만 이과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금융 관련 학과나 자유전공학부 등에 지원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