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 달러화예금 규모·증가폭 ‘역대최고’…환율상승기대+금리상승

입력 2022-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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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억1000만달러·전월대비 72억3000만달러 증가…결제대금 예치+현물환매도 지연
거주자외화예금도 81.5억달러 늘어 증가폭 ‘역대 2위’
엔화예금도 4.3억달러 증가 ‘2년4개월만 최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외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업 달러화예금 규모와 증가폭이 각각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데다, 미국 연준(Fed) 정책금리 인상에 달러화예금 금리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도 80억달러 넘게 늘어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나타냈다. 엔화예금 역시 2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81억5000만달러 증가한 97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981억4000만달러) 이래 최고치며, 역대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2017년 10월(+96조2000억달러)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78억2000만달러 늘어난 833억8000만달러를, 개인은 3억3000만달러 증가한 142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한국은행)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75억4000만달러 증가한 848억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역대최고치였던 2021년 11월(888억달러) 이후 최고치며, 역대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2017년 10월(+78조2000억달러)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세다.

특히, 기업은 72억3000만달러 증가한 723억1000만달러로 규모와 증가폭 모두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각각 직전최고치는 2021년 11월(720억9000만달러)과 2017년 10월(+71억5000만달러)이었다. 개인도 3억1000만달러 늘린 12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대비 5.9원(0.4%) 하락한 1424.3원을 보였다(월말기준). 반면, 월평균 기준으로는 35.07원(2.5%) 급등한 1426.66원을 기록했다.

신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와 현물환 매도지연 등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직전월에 비해 환율이 크게 오르내린 것은 아니나, 1400원대 중반에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레깅(Lagging, 결제일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것)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 금리인상에 과거 0.25% 정도하던 달러화예금 금리가 3.4%(1개월물) 내지 4.5%(6개월이상물)에 달하면서 굳이 환전하기보단 달러화예금으로 예치해둔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엔화예금은 4조3000억원 증가한 57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월(+5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일부 증권사의 증권대차거래에 따른 담보금 예치와, 주로 일본과 거래가 많은 롯데그룹 등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예금은 1억8000만달러 확대된 18억달러를, 위안화예금은 3000만달러 증가한 1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3000만달러 감소한 41억1000만달러를 보여 석달연속 줄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66억6000만달러 증가한 885억9000달러를, 외은지점은 14억9000만달러 늘어난 90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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