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유동성 지원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9개가 참여하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ABCP 매입프로그램’을 24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매입기구(SPC) 회사의 명칭은 ‘유동화 증권매입프로그램’ 주식회사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9개 종투사가 참여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되며,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 참여기관의 협의 등을 통해 조기종료 또는 연장할 수 있다. 첫 매입일정은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하는 ABCP에 대한 매입신청을 접수했다. 5개 증권사가 신청한 2938억 원을 전액 매입해 24일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종투사(25%)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25%)과 산업은행(25%)이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부실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신청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25% 이상)로 참여해 매입신청 ABCP의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하면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우선 매입대상증권은 A2 등급의 PF-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 원이다. 주관사(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매주 차환 만기 물량에 대해 신청을 받아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증권금융,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 등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필요자금 대비 과도하게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 신탁, 일임 자금 환매가 급증하고 채권시장 불안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환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