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갈수록 꺾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하자 거래량과 거래 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분양시장 역시 서울에서도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상품성과 안정성이 낮은 만큼 시장 조정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체 526건으로 집계됐다. 이 거래에 대한 대금은 총 1273억9591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809건·1779억4734만 원) 대비 각각 53%, 28% 줄어든 수치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대금은 최근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거래량은 5월 2000건→6월 1826건→7월 1217건→8월 1038건→9월 809건→10월 526건 등 5개월 연속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은 5월 4969억9089만 원에서 6월 5130억396만 원으로 소폭 오른 이후 7월 2901억8636만 원→8월 2695억640만 원→9월 1779억4734만 원→10월 1273억9591만 원 등 4개월 내리 하락했다. 이달은 현재 기준, 거래 건수는 330건, 거래 대금은 950억8752만 원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매매가 크게 줄면서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송파 푸르지오시티’ 전용 30㎡형은 이달 22일 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 매물은 지난달 2억6500만 원에 팔렸다. 한 달 새 1500만 원 내렸다. 신고가였던 5월 3억400만 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약 18% 하락했다.
서초구 양재동 ‘트윈타워’ 전용 29㎡형은 이달 18일 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신고가였던 5월 1억7700만 원 대비 2700만 원 내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전달 대비 0.15% 떨어졌다. 9월(-0.08%)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고, 내림 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지속하면서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 수요도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오피스텔 분양 역시 시들하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고 있다.
중구 황학동 일대 오피스텔 ‘소미골드라인Ⅱ’는 이달 청약 접수결과 전체 28가구 모집에 38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1.35대 1에 그쳤다. 전용 36㎡형의 경우엔 2가구 미달했다. 송파구 방이동 ‘잠실 에떼르넬 비욘드’ 역시 지난달 31일 청약 접수결과 21가구 모집에 58건 접수되면서 2.76대 1의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7월~11월 24일 기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전국 8972실 모집에 1만974건이 접수돼 평균 1.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889실 모집에 37만1007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24.9대 1이었던 것과 정반대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무래도 아파트 대비 주거 상품성이나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조정세가 짙어지자 오피스텔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