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접어들면서 올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레이스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이미 6곳이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한 상황이다. 1위인 현대건설은 ‘10조 클럽’을 눈앞에 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3일 서울 강동구 길동 일대에 있는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인 3조8993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대우건설은 올해 5월 신길우성2차·우창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대전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한남2구역 재개발 등 현재까지 전체 15개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전체 수주액은 5조2763억 원으로, 누적 도급액 기준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고 1위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인 9조3395억 원의 실적을 쌓으며 10조 클럽을 목전에 뒀다. 연간기준 건설사 수주 역대 최고 기록은 GS건설이 2015년 세웠던 8조10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전체 14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별로는 재개발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모델링 4건, 재건축 1건, 가로주택정비사업 1건 순이었다.
특히 하이에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제안을 통한 수주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제안을 통해 △용산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경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서울 방배 삼호아파트 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등 6곳의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6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은 1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을 시작으로, 지난달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까지 전체 15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총 6조3492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업 안정성이 높은 서울에서만 8곳의 시공권을 따냈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전체 수주액은 2조9835억 원으로, 이는 업계 최고 수치다. 이달 서울 송파구 가락상아1차아파트 재건축과 충북 충주 교현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 추가 수주도 유력해 7조 원대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1조6073억 원 규모의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고 4조5965억 원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3조3848억 원으로, 6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스코건설은 전체 4조5892억 원을 수주하면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체 수주고 중 대부분인 3조111억 원을 리모델링 사업으로 따내면서 지난해에 이어 리모델링 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성복역 리버파크아파트 리모델링 △수원 영통 벽적골주공8단지 리모델링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등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 4조262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2조1647억 원 △삼성물산 1조6919억 원 △SK에코플랜트 1조5207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07억 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간 수주 금액 차이가 크지 않고, 아직 시간도 남은 만큼 순위는 금방 뒤집힐 수 있다”면서도 “최근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사업성이 좋지 않은 곳들은 유찰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