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세 번의 탄핵 위기
의회 해산, 비상정부 소집 발언이 역풍
법률 따라 부통령이 대통령 취임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대통령을 탄핵했다. 130명 의원 중 101명이 탄핵에 찬성해 의결 정족수를 여유 있게 넘겼다. 반대는 6표뿐이었다.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탄핵안을 처리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발표에 의회뿐 아니라 국방부와 외교부 등 각 부처까지 나서서 ‘위헌 행위’라고 비난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탄핵당한 뒤 곧바로 페루 경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대통령에 오른 그는 사회주의자이자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취임 3개월 만인 10월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의회에서 제출됐고, 이후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당시 의회는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부정부패와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지적하며 ‘도덕적 무능’을 공식 탄핵 사유로 들었다.
두 차례의 탄핵 위기를 넘긴 카스티요 대통령이지만, 세 번째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카스티요의 의회 해산 계획은 페루 사회의 정치·제도적 위기를 악화하는 쿠데타”라며 “페루는 엄격한 법치 준수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페루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의회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방해하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어떠한 초헌법적 행위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차기 정권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