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준 매매 0.59%ㆍ전세 0.73%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28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주 최대 낙폭을 경신하면서 침체의 골도 깊어만 간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규제 해제에도 전국 아파트값 낙폭은 매주 가팔라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3%포인트(p) 더 내린 –0.59%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도봉구(-0.88%)와 노원구(-0.55%) 집값 약세가 이어졌다. 도봉구는 창동과 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동과 월계, 하계동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 강북구(-0.75%)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내렸고, 은평구(-0.74%)는 응암동과 불광동, 수색동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용산구는 전주 대비 낙폭을 줄여 이번 주 –0.45% 하락했다.
강남지역은 약세가 계속된 가운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되면서 집값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0.39%)는 전주 대비 0.05%p 추가 하락했다. 서초(-0.26%)와 송파구(-0.67%) 역시 각각 0.04%p와 0.19%p씩 더 내렸다. 강동구 역시 –0.60%로 전주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 한산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과 함께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도 약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이번 주 0.98% 하락해 전주 대비 0.04%p 더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이번 주 0.78% 내려 지난주보다 0.09%p 추가 하락했다.
인천에선 남동구(-1.06%)가 논현‧구월‧서창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부평구(-1.04%)는 산곡‧삼산‧부개동 주요 단지 집값 약세가 지속됐다. 경기지역에선 의왕시(-1.28%)는 포일‧내손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과천시(-1.27%)는 중앙‧원문동 위주로, 군포시(-1.25%)는 산본‧금정동 대단지 중심으로 많이 하락했다. 양주시(-1.02%)는 옥정신도시 입주 물량 영향에 집값 내림세가 지속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0.43%)보다 소폭 하락한 -0.45%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모두 하락 폭이 가팔라지면서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56%)보다 0.03%p 더 내린 0.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전셋값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89%) 대비 0.07%p 추가 하락한 -0.96%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00%, 지방 -0.47%, 전국 -0.73% 등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전세가격지수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