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에 대해 싸늘했던 증권가 전망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상장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매수' 보고서가 나오는가 하면 '구조적 흑자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장 당시 공모가 시장 상황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거품이 다소 빠지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최근 한 달간(11월 9일~12월 9일) 1만7200원에서 2만1550원으로 25.29% 상승했다. 아직 공모가(2만8000원)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 '반 토막'이라는 꼬리표를 얻었던 굴욕에 비하면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54%(700원) 오른 2만500원으로 상승 마감하며 9월 16일(2만1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만 원 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지난 8월 쏘카는 조(兆) 단위 IPO(기업공개) 주자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공모 과정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교군 선정 과정에서 국내 1위 렌탈업체인 롯데렌탈이 아닌,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우버, 리프트를 비롯해 아시아의 그랩 등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기라는 점 역시 플랫폼 기업인 쏘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 호실적 달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쏘카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0억 원, 1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3%, 661% 증가한 규모다.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34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상상인증권은 "플랫폼 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빠른 흑자전환"이라며 "앞으로도 카쉐어링에서 공격적인 가격(P)과 차량 수(Q)의 확대 없이도 연간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인 흑자단계에 진입했다"라고 평가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외형성장에 이어 데이터 기반의 차량 관리 등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리포트도 나왔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쏘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신규 제시하며 "카셰어링 업계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로 발전 가능성이 크며,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경우 중계형 플랫폼 업체 대비 비교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