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전세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6%포인트(p) 더 내린 –0.64%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래 10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0월 첫째 주 0.2%대 하락율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 다섯째 주 -0.34% △11월 둘째 주 -0.46% △11월 셋째 주 -0.52% 등 내림세가 심화하고 있다. 올해 누적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5.83%로 29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대부분은 지난주보다 집값이 더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선 강남구가 지난주(-0.39%)보다 0.05%p 하락한 –0.44%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지난주보다 0.02%p 추가 하락한 –0.62%로 집계됐다. 고덕동과 암사동, 둔촌동 위주 내림세가 도드라졌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4%p, 0.01%p 내린 –0.81%와 –0.27%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에선 도봉구와 노원구가 각각 지난주보다 0.05%p, 0.13%p 더 내린 –0.93%와 –0.98%로 집계됐다. 도봉구는 창동과 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고, 노원구는 월계동과 상계동 구축단지 내림세가 이어졌다. 용산구는 전주 대비 0.02% 오른 -0.43%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내림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심화하는 등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등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59%) 대비 추가 하락한 –0.64%로 집계됐다. 수도권(-0.74%→-0.79%)과 지방(-0.45%→-0.50%)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시도별로는 세종(-1.22%), 인천(-1.04%) 등이 1%대의 낙폭을 보였고 대구(-0.87%), 경기(-0.81%), 서울(-0.65%), 대전(-0.62%), 울산(-0.52%), 경남(-0.51%), 부산(-0.49%) 등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자 전세도 가파르게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p 추가 하락한 –1.08%로 집계됐다.
강남지역에선 양천구(-1.30%)가 목‧신정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1.28%)는 시흥동‧독산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1.27%)는 잠실동‧문정동‧장지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관악구(-1.18%)는 봉천동‧신림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지역에선 성북구(-1.53%)가 돈암동‧길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대문구(-1.36%)는 북아현‧홍은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북구(-1.25%)는 미아동‧번동 등 하락 거래가 발생한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1.24%)는 불광‧녹번동 위주로, 노원구(-1.16%)는 중계‧월계‧공릉동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이자 부담으로 월세 거래 비중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전세물건 적체 심화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