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주춤했던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TR ETF’ 순자산총액은 4분기 들어 1조2857억 원 증가해 국내 주식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9월 말 9772억 원 규모에서 한 달여 만에 2조2629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MSCI KOREA TR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MSCI Korea TR ETF’도 같은 기간 5075억 원 증가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다시 사기 시작하면, 투자의 기본이 되는 MSCI Korea 지수를 중심으로 살 확률이 높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를 외국인 관점에서 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TIGER MSCI Korea TR ETF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MSCI KOREA TR 지수는 대외 여건에 따라 증시 변동 폭이 커지는 국내 주식시장 특성상 국내 지수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KOREA TR 지수와 KOSPI200 TR 지수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갈수록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KOSPI200 TR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12년간 투자를 했다고 가정할 때 MSCI KOREA TR 지수는 49.3% 상승한 반면 KOSPI200 TR 지수는 38.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년 시장이 상승할 때 대부분 MSCI KOREA TR 지수가 KOSPI200 TR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KOREA TR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외에도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우량한 코스닥 기업도 5~6종목 투자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우선주에도 함께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아 시장 상승 시 높은 확률로 KOSPI200 지수를 아웃퍼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