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보험료는 최대 2% 인하되는 반면, 실손보험료는 최대 9%까지 오를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내주 자동차 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단계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은 보험료 1% 인하를 고려했지만, 정치권의 압박 속에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이 동참하며 내년 2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대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최대 2.9%,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2000만 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앞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대로,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이미 삼성화재 등은 지난 4~5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매년 2조 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실손보험은 내년 인상률을 최대 9% 수준으로 묶고,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적용하기로 했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 원, 2021년 2조80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2조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올해 3월 기준 3977만 명이 가입했다.
문제는 과잉 진료가 급증하면서 1~4세대 손실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32.5%에 이어 올해도 120% 중후반에 달한다는 점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 것은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것이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후 2018년, 2019년엔 동결됐다. 이후 2020년에는 6~7% 인상, 지난해 10~12%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