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송환 반대했지만, 최근 번복한 것으로 전해져
악명 높은 폭스힐 교도소 생활에 태도 바꾼 듯
“간수 구타 흔하고 양동이에 배변”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환경 아냐”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자 종적을 감췄고 지난주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가 사기와 돈세탁 등 총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이후 바하마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결과다.
체포 이후 바하마 법원으로부터 보석 청구마저 기각된 그는 미국 송환을 거부하며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해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찰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악명 높은 폭스힐 교도소로 이감된 그는 수감 생활 며칠 만에 미국 송환으로 마음을 뒤집은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그는 다른 5명과 함께 한 방에 수감 중”이라며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교도소 내부엔 흐르는 물이 거의 없고 간수로부터 구타가 흔하며 종종 수감자는 양동이에 볼일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폭스힐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은 “매트리스 없는 금속 이층 침대에서 잠을 잤고 벌레에 물려 깨곤 했다”며 “어떤 종의 생명체도 살아갈 환경이 아니다”고 회상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이르면 19일 바하마 법원에 출석해 범죄인 인도 청구에 관한 새로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송환되면 그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다시 보석 심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