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1년 전보다 2.1%p↓…자동차ㆍ제약 상승, 건설자재 업종 등 큰폭 하락
국내 대기업들의 올해 3분기 가동률이 1년 새 2%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3분기 79.4% 보다 1%p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가동률은 7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5%보다 2.1%p 하락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산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하락했으며 건설자재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77.9%이던 건설자재 업종 가동률은 올 3분기 70.5%로 7.4%p 떨어졌다. 이어 조선 기계설비 -7.4%p, 에너지 -6.4%p, 석유화학 -5.4%p, 철강 -2.5%p, 유통 -3.2%p, IT전기전자 -2.2%p, 생활용품 -2.2%p, 운송 -1.3%p, 식음료 -0.7%p 등 순이었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2.5%p↑), 제약(0.8%p↑)은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건설업 불황으로 관련 기업인 레미콘 및 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이 80.1%에서 52.7%로 27.4%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건설자재 기업인 KCC(-11.5%p), 동서(-4.6%p), LX하우시스(-4.5%p) 등이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선 애경케미칼이 76.7%에서 53.8%로 22.9%p 떨어졌고, DL케미칼이(-22.0%p), 이수화학(-21.8%p), 금호석유화학(-17.0%p)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6개 기업은 올해 가동률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새 주인을 맞은 쌍용자동차의 생산량이 증가해 60.0%p 가동률이 상승했고 매일유업이(23.3%p↑), KG ETS(21.6%p↑), SK에너지(17.6%p↑), KG동부제철ㆍKG스틸(16.3%p↑) 등이 증가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에서는 기아자동차(12.6%p↑), LG에너지솔루션(2.0%p↑), 현대모비스(4.4%p↑)를 제외 한 나머지 기업들의 가동률이 감소했다.
한편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난 곳은 절반에 가까운 93곳이었으나 이 중 실제 생산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69곳이었다. 나머지 24곳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실적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