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대학교 전·현직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들이 23일 서울 소년원을 찾아 희망을 전달했다.
25일 한국체대에 따르면 선수들은 학교안팎에서 모금활동을 펼쳐, 책과 따뜻한 양말, 장갑 등 소년원에 전달할 선물을 큰 자루에 담았다.
학생 선수들은 “산타클로스라는 전설이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년원 아이들을 찾게 됐다”며 “출소 후에도 다시 우리 이웃과 구성원으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학관계자와 국가대표 선수출신들이 소년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던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한국체대 박사과정) 씨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질수록 선수들은 몸과 정신을 더 강하게 단련시켜나간다"며 "잠깐의 실수로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영혼까지 갇힌 게 아니니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홍성만 한국체대 특임교수는 "소년원 안에서 쌓아온 꿈이 출원 후에도 허물어지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용규 한국체대 총장은 "소년원 생활을 마치고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며 "운동을 희망하는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사회적 배려와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체대는 디지털스포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연구과제로 청소년 우울과 폭력 등에 대해 연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