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내년부터 천연가스 생산한다…흑해 매장량 추정치 대폭 상향

입력 2022-12-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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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흑해 천연가스 시추ㆍ공급하기로
최근 신규 가스전 추가 발견
최대 생산량, 튀르키예 에너지 수요 3분의 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슬람국가경제협력회의(COMCEC)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스탄불/신화뉴시스
튀르키예가 내년부터 천연가스를 생산한다.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도 이전보다 대폭 상향돼 튀르키예가 극심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존 가스전에 대한 평가 작업과 가스전의 추가 발견 덕분에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를 거의 3분의 1 늘렸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현재 흑해 가스전에서 7100억 ㎥ 상당의 천연가스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580억 ㎥ 규모의 가스를 품은 해상 가스전이 추가 발견됐고 매장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사카리아 가스전 매장 추정치가 기존 5400억 ㎥에서 6520억 ㎥로 늘어난 결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로운 발견은 또 다른 발견을 위한 문을 열 것”이라며 “우린 가능한 한 빨리 가스전 시추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내년 1분기부터 사카리아 가스전 시추를 시작해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튀르키예도 천연가스 생산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정부 관리들은 흑해 가스전 생산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면 국내 에너지 수요의 약 3분의 1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는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4%를 넘는 상황이다. 25년 만의 최고 상승 폭에 정부는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을 네 차례 인상했고,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가스전 발굴과 가스 생산은 내년 6월 총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나아가 튀르키예는 내년 첫 가스 생산량 전망치를 약 35억 ㎥로 제시하고 4년 이내에 연간 약 150억 ㎥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50억 ㎥는 유럽연합(EU)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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