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브로커의 휴대전화에서 래퍼 라비의 병역관련 상담 내용과 관련 서류가 발견됐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달 21일 구속기소 한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휴대전화에는 라비가 A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내용과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해당 내용은 복무 직전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구 씨는 그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예정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구 씨는 다른 의뢰인들에게도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자랑삼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는 자신에게 상담을 의뢰한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간질)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왔다. 다만 라비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신체등급을 낮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해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다"며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