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둔촌주공 정당 계약 마감…규제완화 심폐소생술 통할까

입력 2023-01-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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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구하기 작전’ 통했나
급한 불 껐지만 문제는 계약률
낮게는 50%, 높게는 80% 전망

▲정당계약 마감까지 하루를 남겨둔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고민이 많았죠. 자금 조달이 어려워 분양을 포기하려 했는데 중도금 대출 등 규제 완화로 메울 수 있게 돼 결국 계약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전매제한이 축소되면서 언제든 되팔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을 덜었고요. 분양가가 다소 비싸긴 해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주는 메리트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송파구 거주 30대 청약당첨자 A 씨)

정부가 중도금 대출부터 전매제한, 무순위 청약까지 미분양 해소를 위한 판을 깔아준 가운데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본지는 정당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찾았다. 견본주택은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한파에도 계약서를 쓰러 온 수분양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견본주택을 찾았더니 텅텅 비어있더라는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의 목격담과 달리 주차장엔 차가 4분의 3 가량 찬 모습이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 매머드 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289만 원으로 책정됐다. 59㎡의 경우 9억7940만~10억6250만 원, 84㎡는 12억3600만~13억1280만 원이다.

분양 초기에는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본 청약에서 다수 물량이 ‘1순위 당해(해당 지역)’ 마감에 실패하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자 정부는 연초 ‘둔촌주공 일병 살리기’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를 단행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기존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져 입주 시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또 분양가가 12억 원을 웃돌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전용면적 84㎡형도 대출이 가능해졌다.

강동구 둔촌동 K공인 대표는 “1·3대책 발표 후 계약을 망설이던 분들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일부 수분양자의 경우 비선호 타입 평형 당첨 후 계약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정당계약 체결 마감을 앞두고 계약률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 완화 수혜 단지로 꼽히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이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초기 계약률은 당초 40%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지만 1·3대책 발표 후 지정계약기간 내 계약률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약률이 낮게는 50%, 높게는 80%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조합은 무순위 청약 전까지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미계약이 발생하면 500%까지 추첨한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5000가구에 달하는 만큼 예비 당첨자 계약에 걸리는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 일정 또한 내달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 1차 계약률이 70~80% 선으로 나와준다면 강동권역의 추가적인 하락은 깊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일부 남은 물량도 무순위 청약으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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