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계룡마을 현장 차례로 찾아
설 이후 다시 검찰 출석...가시밭길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소환 날짜와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함께 웃는 설날’, ‘민생·민주·평화’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용산역을 방문했다. 호남선을 타는 귀성객이 많은 만큼 당의 텃밭 민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잘 다녀오시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며 귀성객들과 악수를 했다.
곧이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참배했다. 이 대표는 “가슴 아프지 않을 때가 어디 있겠냐만 명절은 더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며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게 하고, 책임자 처벌과 추모 사업도 제대로 하겠다”며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큰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계룡마을 현장도 찾았다. 그는 “설 때 주민들이 오갈 데가 없어 답답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과잉대응이란 없다”며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데도 앞장서주시기 바란다”고 당국에 요청했다. 이어 “주택밀집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상당한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고 수습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설 이후부터 이 대표 앞에는 다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대표에게 27일이나 30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28일 출석하겠다고 밝히며 검찰과 기 싸움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