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분야 신 시장 확대와 수출 중소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강화한다. 대(對) 중국 수출액과 수출 중소기업의 수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플랫폼 기반 온라인 수출을 촉진하고, 중소기업 전용 항공 물류센터 등을 지어 중소기업 수출 동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수출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소기업을 수출 주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번 수출지원 방안은 △디지털 분야 신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화로 무장된 강한기업 육성 △현장 수요에 기반한 수출지원체계 구축 등 크게 3가지다.
핵심은 디지털 분야 수출 확대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세계적인 디지털 경제 확산으로 이제 수출은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개념에서 콘텐츠, 데이터, SW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며 디지털 분야 수출 확대 방안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입점ㆍ홍보ㆍ물류ㆍ배송 등 온라인 수출 전 과정에 최대 1억 원을 지원하고, 항공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착공은 올해 안에 가능할 전망이다. 물류바우처 지원 기업도 지난해 847개 사에서 올해 3배 수준인 2500개 사로 늘린다.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K-콘텐츠 엑스포 in 두바이(가칭)’ 등 국제전시회 참여도 지원한다. 중동·유럽 진출 지원을 위한 공동 벤처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구글, MS, SK이노베이션 등 국내외 기업과 협업해 해외 진출 스타트업 수를 지난해 270개 사에서 올해 370개 사까지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바우처 1000개 사를 배정하고, 분산된 수출기업 지정제도는 ‘글로벌 강소기업+프로젝트’로 통합한다. 기업들이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수출사업선정평가에 ‘다변화 지표’(20%)를 신설한다.
또 현장 수요에 기반한 수출 지원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센터를 개소하고, K팝 공연 등 한류와 융합한 대형 수출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 규모는 올해 18조 원까지 공급한다.
정부는 이같은 세부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1175억 달러 규모였던 중소기업 수출액을 2027년 15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40% 수준인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를 절반까지 확대하고, 44% 수준인 수출국 다변화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출 1000만 달러를 기록한 기업도 3000개 사를 목표를 지원한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직접수출 18%와 간접수출 21%를 더해 우리 수출의 약 40%를 기여하고 있는 숨은 영웅”이라며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다가오는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갖고 대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이번 수출방안과 관련해 작년 하반기부터 20여 차례 기업 간담회를 진행하며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고금리에 대한 부담 등 복합위기에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중소기업이 뒷받침하는 단단한 수출강국 실현을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