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윤불급’에 흔들리는 전대판...당내 중진까지 나서 만류

입력 2023-0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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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尹 선거 개입 정당민주주의 근본 훼손”
천하람 “대통령 탈당 후 신당 창당? 신평 변호사 해촉하라”
서병수 “대통령만 바라보는 행태...대통령에게 책임 지우는 일”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2.04.15. photo@newsis.com

이른바 ‘과윤불급’(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행태를 비꼰 말) 논란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탈당’ 등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를 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당내 중진 의원까지 만류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대통령실 관계자 익명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라’라는 말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 이진복 수석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뒤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 표현, ‘연대’라는 표현은 저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특히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그렇다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나 멘토를 자처하는 신평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 윤 대통령을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김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말고, 즉각 신 변호사를 (후원회장에서) 해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신평 변호사는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시 ‘윤심’ 논란이 거세지자 당내 중진 의원이 경고에 나섰다. 5선 서병수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당의 일꾼을 대놓고 면박 주는 일도 결코 옳지 않다”며 “당을 이리 업신여기는 행태도 마뜩잖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다니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대통령만 쳐다보게 만드는 이런 행태가 결국에는 대통령에게 책임 지우는 일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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