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회원사 재상장 여부 “언급 어렵다…준비할 상황 아냐"
거래량 견인 위한 재상장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코인원이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 결정으로 상장 폐지된 위믹스(WEMIX)를 재상장했다. 이에 타 회원사 거래소 위믹스 재상장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거래소마다 입장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16일 코인원은 공지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위믹스를 원화마켓에서 거래지원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닥사 결정으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코인원 공지에 따르면 “위믹스는 과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받은 바 있어 당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서류들을 추가로 수령했다”라며 “검토 결과, 거래지원 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내부 상장 규정과 절차에 맞게 타프로젝트와 동일한 기준에서 상장심사를 진행했다”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재상장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 대비 업력이 짧고 상폐된 프로젝트가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 선례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과거 위믹스를 거래 지원했던 닥사 회원사(업비트, 빗썸, 코빗)들은 위믹스 재상장 여부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위믹스 거래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지원 최종 결정은 각 거래소에게 있다”라며 “재상장 관련해서는 코멘트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재상장 관련해서 아직까지 얘기 나오는 것은 없다”라며 “상장 관련해서는 관련 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알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코빗 관계자는 “아직은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코인원이 닥사 회원사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닥사의 역할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에 대해 “코인원의 재상장 조치를 닥사 결정에 반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재상장을 했다는 것은 협의체 내에서 패널티 같은 것들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증이 될 것 같다”라면서도 “가처분 재판 당시 있었던 변론들을 코인원 쪽에서 받아들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믹스 자체의 유틸리티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됐던 부분을 해소했다는 전제하에 재상장을 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당시 가격이 폭락하며 손해를 보며 판매한 투자자도 많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빨리 재상장되면 사실상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진 거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코인원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횡보하면서 낮아진 거래량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위믹스를 선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코인원의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간 관계기업투자수익은 110억 원으로 전년 관계기업투자수익인 494억 원에 비해 76%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크립토 윈터로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거래소들의 수익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라며 “수익 상승의 돌파구로 위믹스를 재상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거래소들도 대표적 김치코인인 위믹스 재상장으로 거래량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