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변수 결선 시 윤핵관 등장 여부
이재오 “결선가면 김기현 장담 못해”
‘대통령 탄핵’ 등 金 위기 때마다 등장했던 윤핵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말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기현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김기현 대세론’은 굳건한 모양새다. 결국, 남은 전당대회 판을 가를 변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 땅 투기 의혹은 전당대회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김 후보의 지지율은 올랐다.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이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은 44.0%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안철수(22.6%), 천하람(15.6%), 황교안(14.6%) 순이었다. 직전 조사(6~7일)과 비교해 김 후보 지지율은 1.3%포인트 올랐지만, 안 후보는 7.8%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알앤서치가 지난 19~20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깁 후보는 44.6% 지지를 받으며 안 후보(27.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직전 조사(3~4일)보다 김 의원은 8.1%포인트 상승했고, 안 후보는 9.1%포인트 하락했다.
김 후보를 향한 의혹이 전당대회를 가를 변수를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울산 땅 의혹이 민심에서 요동칠 수는 있지만, 당원에서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오히려 김 후보가 홀로 다른 후보들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지지세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윤핵관의 등장 여부다. 김 후보가 1위를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 득표를 못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졌다. 양자 대결이 펼쳐진다면, 승패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8일 CBS 인터뷰에서 “1, 2등이 본선에 올라가면 이건 장담 못한다. 그건 김기현 후보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김기현 후보가 되는 방법은 1차전에서 50% 넘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짙은 김 후보가 ‘범비윤’ 후보표를 흡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가 결선에 갈 경우 윤핵관의 목소리는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제원·이철규 등 친윤계 의원들은 김 후보가 ‘탄핵’ 발언으로 비판을 받을 때 ‘당정일체론’을 꺼내들며 김 후보를 감쌌다. 안 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올라서자 ‘윤안연대’ 발언을 문제 삼아 안 후보를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아직 특별한 메시지나 행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이 가장 최근 한 공개 행보는 21일 형인 장제국 박사의 동서대학교 제10대 총장 취임식에 참석이었다. 이외에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개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이후 SNS를 통해서도 의견을 내고 있지 않다.
한편,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은 23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 강원 지역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후보가 권 의원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김권연대설’(김기현·권성동)이 제기되기도 했다.
권 의원 측은 “제가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당대회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하여 특별한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