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브랜드만 25개에 달해…최근 2년 새 매출 40% 치솟아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가맹사업 본격화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섰다. 가성비 중심의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불경기를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는 미국식 중화요리 전문점 고투웍이 3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고투웍은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아메리칸 웨이브(American Wave·미국풍 문화) 열풍에, 지난해 성수에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 전문점’을 표방한 테스트 매장을 열었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브랜드 가맹사업 수가 1~2개였으나, 지난 2021년 제순식당과 연돈불카츠, 빽보이피자 등 3곳의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투웍, 홍콩분식, 퀵반 등 3곳을, 올해 1월엔 낙원곱창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외식업체는 가맹사업을 하지 않을 경우 정보공개서 등록 의무가 없다. 따라서 최근 행보는 가맹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반증이다.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브랜드는 2008년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0410을 시작으로 한신포차, 본가, 빽다방 등 25개다. 상표권 출원도 늘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더본코리아는 ‘오케이토스트’ 상표권을 출원하고, 올 1월 음료상표권 ‘애플리어’를 신청했다. 신상품 출시도 빨라졌다. 최근 ‘백라면’ 상표권으로 이마트와 편의점 CU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찌개 전용 후랑크 소시지 ‘빽쏘시지’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오케이토스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기획된 테스트 브랜드로, 기존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애플리어는 예산사과를 활용해 원물의 달콤함과 향긋한 맛을 강조한 맥주로, 4.0%의 낮은 도수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가성비 위주의 더본코리아가 올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본다. 경기 불황에 구직이 어려워지고, 실업이 늘면서 창업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가격대가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 니즈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 추진도 덩치 키우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증시 입성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와 고금리 등 증시 악재를 이유로 연기했다. 하지만 언제든지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최대한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론칭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5월 가맹사업에 나선 피자 포장·배달 브랜드 빽보이피자는 가맹1호점 ‘까치산역점’을 연지 약 8개월 만에 ‘빽보이피자 광주태전점’을 열며 전국 가맹 100호점을 돌파했다. 빽보이피자는 연내 200호점 이상 출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 2019년 1390억 원이던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1941억 원으로 2년새 40%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더본코리아 최대주주는 백종원 대표로 지난해 4월 기준 76.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종속회사는 중국의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와 미국의 더본아메리카(THE BORN AMERICA INC.) 등 13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