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기부, 두바이 GBC 개소…상반기에만 뉴욕ㆍ도쿄 등 5곳 더 늘린다

입력 2023-03-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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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8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소식에서 테이프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5곳을 추가로 연다.

폐쇄적 형태를 띠던 기존의 수출인큐베이터(BI)를 글로벌비즈니스 센터로 개편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지원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는 이같은 수출지원 강화를 통해 오는 2027년 중소기업 수출액을 15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UAE 두바이의 GBC 개소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뉴델리, 중국 선전 5개 GBC 개소를 추가적으로 추진한다.

GBC는 기존의 수출인큐베이터(BI)를 새롭게 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I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를 위해 세계 주요 교역거점에 세운 글로벌 지원센터로 1998년부터 운영해 왔다. 중소기업이 기술ㆍ제품을 내세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돕고, 금융협력 및 국가 간 중기 정책교류 활성화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수행은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맡아 왔다. 다만 기존 BI는 소수 입주기업에 독립공간을 독점적으로 제공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중기부 관계자는 “GBC를 개방형으로 운영, 네트워킹과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편한다”며 “국내외 기업인의 연결 거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바이 GBC의 개소식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5곳을 추가로 늘린 뒤 12개 국(20개 소)의 거점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각 GBC는 해외진출에 처음 나서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정보와 법률, 세무ㆍ회계, 노무 등 자문 서비스를 온ㆍ오프라인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가 GBC 개편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對) 중국 수출 리스크 등으로 난항에 빠져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원을 강화해 수출 여건을 빠르게 정상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175억 달러 규모였던 중소기업 수출액을 2027년 1500억 달러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40% 수준인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를 절반까지 확대하고, 44% 수준인 수출국 다변화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UAE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특히 두바이 GBC의 경우 제2의 중동 붐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월 중동 순방 당시 UAE 경제부와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UAE가 탈석유화 시대를 위해 추진 중인 ‘Entrepreneurial Nation 2.0(기업가형 국가 2.0)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내용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이 UAE에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UAE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내수 경쟁에 쏠려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축된 벤처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정부 지원이 본격화 되면 현재 31% 수준인 중동 수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은 54억8000만 달러로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인 1175억 달러의 4.7%였다. 중동 수출액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에 13.3%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9.0% 확대됐다. 이 중 UAE 수출(38.8%↑)이 40% 가까이 늘어나며 중동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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