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퍼부은 러시아...‘킨잘’의 위력은

입력 2023-03-10 13:49수정 2023-03-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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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불규칙한 비행궤적·높은 기동성…요격 어려워”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퍼부으면서, 그동안 제한적으로 사용하던 킨잘 6발을 함께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 동안 러시아가 한 차례 공습에 이 정도로 많은 킨잘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6명이 죽고, 주요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3월 공개한 6개의 차세대 무기 중 하나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길이 약 8m, 중량 4300kg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다. 최대 480kg을 운반할 수 있으며,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다.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가, 전투기에 실려 공중 발사되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통상 마하 5(시속 약 6120㎞) 이상의 속도를 지닌 미사일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하는데, 킨잘은 그보다 두 배 빠른 마하 10의 속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거리도 대폭 늘어난다. 킨잘의 사거리는 최대 2000km다. 러시아의 대표적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보다 사거리가 4배나 더 멀다.

또한 여러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는 데다가, 장거리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낮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회피 기동을 할 수 있어 현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우크라이나군에는 킨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유럽의 주요 인프라를 더 쉽게 조준하기 위해 이 독특한 미사일을 개발했을 것”이라며 “킨잘의 속도는 미사일의 불규칙한 비행 궤적, 높은 기동성과 결합해 요격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킨잘 미사일을 처음 사용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해 3월이다.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지하탄약고를 폭격하는 데 킨잘을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전에서 수차례 킨잘 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1년 시리아에 킨잘 미사일로 무장한 전투기를 보냈지만, 전투에 사용됐다는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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