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 보호에 집중”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연방 정부의 구제 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 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그 이후에 여러 개혁이 단행됐는데, 이는 우리가 다시는 그런 일(구제금융)을 하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VB 붕괴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자, 연방정부가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옐런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SVB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우린 예금자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설계하고자 금융규제 당국과 주말 동안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당국이 매각을 포함해 SVB에 대한 광범위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미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예금자 1인당 최대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까지 보호하며, 이르면 13일부터 이를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SVB 고객 대다수는 예금자보험 보장 범위를 넘어서는 금액을 은행에 예치하는 기업 고객이다. 지난해 작년 12월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예치금은 전체의 9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