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집값은 1.15% 하락해 전월 대비 낙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도 1월보다 하락 폭을 줄이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매수심리 반등으로 집값 내림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35%포인트(p) 오른 1.15% 하락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0.01% 하락 이후 매달 낙폭을 키웠지만, 1월 낙폭 감소를 시작으로 두 달 연속 집값 하락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전국 기준 주택 매매가격지수 누적 하락률은 2.62%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80% 하락해 전월 대비 0.45%p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달 1.38% 내려 전월(1.86%)보다 0.48%p 상승했다. 지방도 낙폭 만회에 성공해 지난달 0.93% 하락했다. 이는 1월(-1.15%) 대비 0.22%p 오른 수치다.
서울은 강남과 강북지역 모두 1% 미만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강북지역은 지난달 0.72% 내렸고, 강남지역은 0.88% 하락했다. 강북에선 노원구가 0.99% 떨어졌고, 동대문구 –0.90%, 중랑구 –0.85%, 광진구 –0.82% 등을 기록했다. 강남지역에선 금천구가 –1.35%, 강서구 –1.21%, 영등포구와 강동구 –1.03%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1.16%와 1.82%씩 하락했다. 인천에선 계양구가 –1.50%로 집계됐으며 부평구 –1.43%, 연수구 –1.29%, 서구 –1.28% 등이 낙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선 하남시와 수원 영통구가 각각 –3.68%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화성시는 –3.30%. 용인 수지구 –3.19%, 군포시 –3.15%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공급물량 영향으로 집값 하방 압력이 지속 중이지만,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월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며 “인천과 경기지역 역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 폭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1.80% 하락해 전월(-2.29%) 대비 0.49%p 낙폭을 줄였다. 서울은 2.16% 하락했고, 인천은 1.99%, 경기도는 2.81%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 시장은 공급 증가 등 매물 적체가 지속하면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 폭이 큰 매물이 소진되며 전월 대비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월세 시장도 전월 대비 낙폭 만회에 성공했다. 지난달 전국 월세는 0.29% 내려 전월(-0.33%)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은 0.33% 하락했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7%와 0.55%씩 내리면서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