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이사회 구성원 교체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고려아연은 17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이날 부의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과 박기원 온산제련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김보영 한양대 교수,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가, 감사위원은 서대원 BnH 세무법인 회장이 맡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켐코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최 회장 쪽이 이사회 내 의결권을 과반 확보하게 되면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과의 대결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74년간 동업 관계를 이어온 최 씨(고려아연)ㆍ장 씨(영풍) 두 창업자 가문 간에 경영권 분쟁으로 주총 당일 ‘표 대결’ 장면이 연출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려아연의 모든 상정 안건은 무난하게 의결됐다. 이날 통과된 부의 안건은 △정관 변경 △사ㆍ내외이사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이다.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주당 2만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올해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중간 배당을 시행해 배당금을 연 2회 지급한다.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하고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결코 멈추거나 움츠러들지 않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