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의 상담 사전 예약 가능 날짜를 기존 주 단위에서 월 단위(4주간)으로 늘렸다. 사전예약 첫 날 신청자가 몰리자 금융위가 곧바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사전예약을 월 단위로 바꿨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금융위는 22일부터 24일 오후 2시까지 사흘간 긴급생계비 대출 상담신청 사전예약 결과 총 2만5144건(온라인 1만7225건·콜센터 7919건)이 접수되며, 98% 수준의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예약분은 2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상담에 대한 상담예약이다.
29~31일에는 다음 달 3일부터 21일까지의 예약 미접수 건과 취소 건, 그리고 4월 24~28일에 대한 신규 상담신청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기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대출 상담 인력을 3배 수준으로 늘렸음에도 예약이 조기마감 되자 예약 방식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 예약 신청 첫날이었던 22일 오전 9시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때 서버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께 다음 주 상담예약분 6200명이 마감됐다. 한 주간 상담할 수 있는 인원이 하루 만에 예약접수가 마감된 것이다.
변경된 방식에 따라 약 2만5000명이 상담 예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대출 상담 인력을 3배 수준으로 대폭 확충해 소액생계비 대출을 신청받았는데도 다음 주 예약이 마감되는 등 신청자 수가 많아 예약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긴급생계비 대출은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워 불법 사금융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도 100만 원을 신청 당일 즉시 지급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오프라인 창구 상담을 통해서만 대출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100만 원으로 최초 50만 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추가 대출을 해준다. 이자는 연 15.9%이며,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성실 상환 시 연 9.4%까지 낮아진다.
금융위는 향후 운영현황을 살펴본 뒤 상담 인력을 20%가량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운영현황을 봐가며 필요하면 보완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면서 “50만∼100만 원을 구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수 있는 이들이 긴급생계비 대출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요가 많은 만큼 추가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 중 은행권 기부금 등을 토대로 마련된 재원으로 총 1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선인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불법 사금융 피해 사례가 많은 만큼 그런 부분에서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산의 경우 소진되는 상황을 보고 추가 지원 마련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