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분양시장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주요 부동산 지표들도 상승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도 다음 달 대거 분양에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5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65.37 대비 4.2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더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지만, 점차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거래 역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978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만4329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가 회복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율도 상승하고 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서울 입주율은 79.2%에서 79.7%로 0.5%p 상승했다. 인천·경기권은 73.2%에서 75.8%로 2.6%p 올랐다. 동기간 전국 입주율이 3.3%p 하락한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상품성을 가진 신규 물량이 점차 공급되면서 지역에 따라 온도 차는 있지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도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현장들이 늘게 되면 애초 우려하는 것보다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다음 달 경기 안성시에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4~100㎡, 총 992가구 규모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남양주시 최초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전용 84㎡ 단일구성 총 350가구다.
금강주택은 경기 화성시에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총 110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같은 달 제일건설㈜은 경기 평택시에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1152가구)을 분양한다.
이외에도 인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전용 59~84㎡, 총 765가구), 서울 오피스텔 '빌리브 에이센트'(전용 49~84㎡, 총 492실) 등의 공급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