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영환, 22대 총선 불출마...“소방관으로 돌아갈 것”

입력 2023-04-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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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으로서 변화 만드는 영광스런 시간”
“계속된 인명 피해에 책임감 느껴”
현장 복귀 위해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할 것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남은 1년간의 임기를 마친 뒤 다시 소방관으로서 현장에 돌아갈 준비를 할 예정이다.

그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시간은)현장에서 느껴왔던 재난 안전 환경의 한계와 그 변화를 위해, 직접 법과 제도를 바꿔나갈 수 있었던 제 삶의 가장 영광된 시간”이라면서도 “사회와 역사를 바꾸어 가는 시간,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계속된 인명 피해를 보며 책임감을 느꼈고, 입법으로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법 시행 전까지 많은 한계를 느꼈다”며 “지난 3월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고에서 더 이상 (이) 역할을 버틸 여력이 없다는 걸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날엔 동료들의 가슴 아픈 희생 소식 뒤에도 같은 사명을 현장에서 이어가는 것으로 깊은 비통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오늘날 저는 소방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이 사회의 수많은 재난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섰고, 이제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정치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는 낯선 감염병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삶과 희망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 속에서 출발했다”며 “과연 국회가 그 이후 사회적 갈등을 담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 국민께 안정과 신뢰를 드렸는지, 이제는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진정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 이전 정권을 수사하는 칼날은 결코 성공한 정부의 요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금도 정치의 힘을 믿는다”며 “정치를 통해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고 국민의 깊은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며 통합과 화해의 길로 이끌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힘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4년 뒤 무조건 소방현장으로 돌아간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은 자신의 총선 불출마에 정치적 이유나 다른 상황은 연관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기 위해선)다시 시험을 쳐야한다”며 소방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정치권 복귀에 관한 질문에는 “제 사명은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다시 정치로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남은 1년은 사회 안전을 위한 과제 해결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사각지대에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화재 피해를 당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문제나 이태원 참사에서 확인됐듯 112, 119 신고와 관련해 드러난 여러 문제점, 그리고 의정부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 등과 관련한 입법 과제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부갑 지역에서 민주당 최고의 후보가 선출, 당선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의 마지막 숙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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