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국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국민 대다수가 이번 정부의 지난 1년간 외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극프레스센터 18층에서 한국외신기자들을 초청해 국내외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1년간 외교성과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기대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나 지금 우리 국민 대다수의 판단은 부족하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 것 같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특히 실망스러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가) 얻는 건 없고 잃는 것만 많았던 결과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매우 실망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균형”을 강조했다.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에 해법이 있냐는 물음에는 “가정적 답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보편적 인권은 국가도 포기할 권한이 없다는 점과 침략·인권 침해에 대해선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피해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있을 때 양해와 합의를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민주당이 정부 향해 ‘친일몰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불투명한 부분은 문제를 지적하는 게 야당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는 국제재판소에서 승인한 합법적 조치”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도 태평양 국가들이 우려 표하고, 환경단체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가 명백히 입장을 밝히거나 논의 여부 확인해주지 않는 등의 문제는 지적하고 국민들게 호소하는 것이 우리 당의 책임”이라며 “다만 한일 관계 개선은 필요하며, 개선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 정부가 국익에 침해가 되지 않는, 좀 더 국익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실행하길 바란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선 최소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문제 등에 있어 최소한 균형있게 국익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에 있어서는 진영을 떠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도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질의응답에 앞서서도 그는 “외교 관계에 있어 포용적 다자외교, 공정한 자유무역, 한반도 평화라는 3대 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도감청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가 발표했듯 문서 위조의 결과이길 바라지만, 객관적 상황 보면 실제 이뤄졌을 가능성 배제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도청의 실체 여부, 실상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조사를 하겠고, 이게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의 사과, 우리 정부의 도청 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 대표 개인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아사히신문 기자가 “성남시장 시절 관련 사건으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묻자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지금 현재 검찰의 수사, 기소에 대해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