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낙폭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집값은 0.78% 하락해 전월(-1.15%) 대비 하락 폭을 또 줄였다. 지난달 수도권은 1% 미만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집값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급매물 소진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하락 폭 축소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37%포인트(p) 오른 0.78% 하락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0.01% 하락 이후 매달 낙폭을 키웠지만, 올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집값 낙폭을 줄였다. 올해 전국 기준 주택 매매가격지수 누적 하락률은 3.39%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55% 하락해 전월 대비 0.25%p 올랐다. 서울 강북지역에선 도봉구(-0.92%)와 광진구(-0.82%), 동대문구(-0.73%), 중랑구(-0.67%) 등이 낙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가 0.19% 하락해 가장 적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35%와 0.34% 하락을 나타냈다. 강동구는 0.24% 내렸다. 금천구(-1.08%)와 강서구(-0.92%), 영등포구(-0.80%)가 강남지역 하락 폭 상위지역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지난달 0.89% 하락해 전월(-1.38%)보다 0.49%p 올랐다. 지방도 지난달 0.69% 하락해 전월(-0.93%) 대비 0.24%p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81%와 1.15%씩 하락했다. 지방에선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물적체와 매수심리 위축 지속하면서 대구(-1.25%), 울산(-1.22%), 충남(-0.66%) 등의 낙폭이 가팔랐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전월 대비 하락 폭을 줄였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1.13% 하락해 전월(-1.80%) 대비 0.67%p 상승했다. 서울은 1.29% 하락했고, 인천은 1.27%, 경기도는 1.56%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수도권 전세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적체와 거래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지속 중이지만, 급매물 소진 영향으로 하락 폭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월세 시장도 전월 대비 소폭 낙폭 만회에 성공했다. 지난달 전국 월세(주택종합 기준)는 0.24% 내려 전월(-0.29%)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은 0.25% 하락했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5%와 0.43%씩 내려 모두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