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이 되는 더본코리아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재개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633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49.1% 신장했다. 10년 전인 2012년(683억 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외형이 성장한 셈이다.
연결 매출로 보면 2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3% 성장하며 3000억 원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더본코리아는 코로나가 영향을 미쳤던 최근 3년 동안에도 매출 성장세를 꾸준하게 이어갔다. 가성비 중심의 외식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첫 연결 실적이 잡힌 2019년 1390억 원이던 매출 규모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소폭 성장하며 15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성장 규모가 조금 더 늘어난 1941억 원을 달성했으며 작년에는 900억 원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3년 사이 연결 매출이 두 배 조금 넘게 커졌다.
더본코리아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2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7% 늘었다. 연결로는 258억 원을 기록해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별도와 연결기준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성적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645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신규 브랜드 출점과 더불어 매장 운영비를 낮춘 기존 브랜드의 포장·배달 전문 소형 점포 출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새로운 먹거리인 밀키트 유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재무 안정성 개선 작업도 이어갔다. 2018년부터 준비해온 IPO 계획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6.5%로 직전해 73.4% 대비 개선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113.7%에서 꾸준하게 낮아지고 있다. 또 외부 차입금을 지속 상환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9.7%에서 12.9%로 줄었다. 반면 배당 여력이 충분함에도 회사는 2016년 3억여 원을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회사 외부로 유출되는 현금을 최소화하고 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기준 948억 원에 이른다.
더본코리아는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IPO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창립 30주년이라 의미가 더 부각된다. 회사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년 내 증시 입성을 공식화했으나 코로나와 고금리 등의 이유로 연기했다. 지난해 백종원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PO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서두르지 않고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