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이 연료 수요 둔화 우려 부추겨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 더 올리고 유지할 수도"
영국, 서유럽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률
추가 긴축 공포 확산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7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77.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브렌트유는 2.02달러(2.4%) 하락한 배럴당 81.1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130만 배럴 증가한 2억23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는 460만 배럴 감소했는데,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년간 금리를 인상하면서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고 이는 연료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며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 감소를 단기적 감소세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올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불안감도 유가 변동성을 키웠다. 긴축이 길어지면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애크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기준금리는 5% 이상으로 높아지고 한동안 플러스 영역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지는 경제와 금융 발전에 달렸다”고 말했다.
영국은 3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서부 유럽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10.1% 상승했다. 2월 기록한 10.4%보단 낮았지만, 로이터통신 전망치(9.8%)를 웃돌았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결국 유가가 미끄러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