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이 납치 살해됐다.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 살인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3월 29일,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 최은미 씨가 납치 살해됐다. 이후 이틀만인 32일 용의자 연지호(29), 황대한(35)이 차례로 검거됐고 추가 공범 이경우(35)도 같은 날 체포됐다.
이러한 가운데 살인을 실행한 공범들의 살해 수법이 묘하게 허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납치 등 모든 과정이 CCTV에 노출됐고, 시신 유기 장소 역시 사람들에게 잘 드러나는 캠핑장 인근이었던 것.
이경우의 지인은 “특수부대 출신이고 머리도 잘 굴리는데 이렇게 설계를 한 게 이상하다. 그가 조종한 것 같지가 않다”라고 의문을 보였다. 황대한과 만난 적이 있다는 제보자도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CCTV 위치까지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범들이 체포된 후 이들은 재력가 부부인 유상원-황은희에게 시주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이 나왔다. 황씨 부부와 최은미 씨는 3년 전 P코인 투자를 위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미 씨는 코인에 경험이 많은 황씨 부부를 신뢰했지만, 이들이 P코인에 대한 시세 조작을 한다는 것을 알고 신뢰가 깨졌다. 황씨 부부의 시세 조작으로 P코인은 한 달 만에 가격이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항의하자 황씨부부는 최은미 씨를 앞세우며 그녀가 돈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결국 황씨는 은미씨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했다. 자신이 P코인 투자 당시 건넸던 1억을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황씨와 인연이 있던 이경우가 나타나 황씨에 대한 유리한 증언을 했다. 과거 코인 투자에 실패한 전적이 있었던 이경우는 최은미 씨에게 금전적 도움을 얻기도 했지만,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자 회사를 나가지 않았고, 증언 당시에는 황씨에 의해 변호사실 사무장으로 취직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이경우는 정말로 황씨 부부에게 살해 지시를 받은 것일까. 그러나 최은미 씨의 지인들은 모두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돈이 많은 황씨 부부가 고작 1억원 때문에 최은미씨를 죽이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의 사실은 P코인 투자자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최은미 씨가 살해 2주 전까지 P코인으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아 고소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P코인 회사의 내부 고발자와 접촉 중이라는 사실도 나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최은미 씨가 사망하면 가장 이들을 볼 사람으로 황씨부부와 더불어 P코인을 발행한 이대표를 꼽았다. 이대표 역시 황씨 부부가 시세를 조작할 때 큰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지만, 최은미씨가 살해된 직후 그는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또한 자신은 해외에서 큰 사업 계회이 있어 한국에서 일어난 최은미 살해 사건에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필리핀 만남을 허락했지만 출국 전날 만남을 취소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내부고발자가 이대표에게 살해 위협을 받아 일본에 있다고 했다. 그분이 들어오면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 무슨 살해 위협이냐고 했는데 최은미 씨가 죽었다고 하니 너무 소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표창원은 “과연 이 사건이 착수금 7000만원으로 가능한 사건인가. 확인하기 어려운 타인의 코인 지갑에 있을지도 모를 수억의 코인만으로 가능한 건가. 그것에 의문이 남는다면 추가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지금 황씨부부 외에 추가적인 금원을 보장해줄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최은미 씨의 동생은 “돈이 좀 있고 그런 사람이 공모해서 그랬다는 게 끔찍하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다음 피해자가 안 생기지 않을까 가장 크게 하고 있다”라고 참담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