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ㆍ토스증권, 뒷북 안내
MTS에 배당지급일 적혀있었는데…취소 소식에 당혹
“초보 투자자 많은 핀테크 MTS, 주의 더 기울여야”
배당금을 받기 위해 크레딧스위스(CS)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핀테크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표시된 배당지급일을 보고 투자했는데, 정작 CS는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해서다.
3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전날 토스증권은 CS의 배당이 취소됐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에는 CS의 결정으로 배당이 취소됐고, MTS에 표기된 배당 내역은 수정될 예정이란 내용이 담겼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핀테크 MTS는 CS의 배당락일과 배당지급일을 각각 4월 10일과 24일로 안내했다. 이에 CS 종목 토론방에는 “배당금만 보고 샀다”는 투자자 글이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뒤늦게 배당 취소 건이 안내되면서 투자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 CS를 매수했다는 한 투자자는 “증권사가 ‘배당지급일’이라고 명시해뒀으니 그만큼 공신력 있는 정보라 생각해 매수했었다”며 “MTS에 배당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표시 하나 없다가 뒤늦게 배당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황당하다”고 하소연했다.
여전히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올해 CS의 배당락일과 배당지급일, 배당금 등을 수정하지 않은 채 안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보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핀테크 MTS가 정보 안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 발표가 불친절한 CS 잘못도 있지만, 최근 파산한 상황만 봐도 배당금 지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배당이 확실하지 않은 데도 MTS에서 확실한 것처럼 안내한 점은 문제”라고 했다.
3월 19일(현지시각) 스위스 연방의회가 발표한 긴급조례에 따르면 이미 CS는 올해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미국 공시 특성상 국내처럼 배당금 내용만을 다룬 공시는 없지만, 해당 조례를 기반으로 CS가 UBS에 인수된다는 점은 3월 20일(현지시각) CS 공시에도 명시돼있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4월 말 배당이 취소된 건이지만, 실제 배당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추후 재배당이 예정돼 있는지까지 확인한 후 고객 안내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