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한화 M&A시장 주도할 것”, 소부장 등 M&A 활짝 열린다 [M&A시장 봄바람]②

입력 2023-05-07 13:15수정 2023-05-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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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_MA트렌트_분석 (삼일PwC경영연구원)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최종 인수했다. 사명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꿨다.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동박을 포함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가치사슬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는 4월 KG그룹으로부터 KFC 인수했다.

“‘재계발’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이 활발할 것이다” 국내 M&A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과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가 M&A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수년간 대형 딜을 주도하며 승부사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등에서 M&A가 활발할 것으로 봤다.

◇올해 M&A 주목 기업 삼성·SK·한화…서서히 움직이는 시장=최근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경우 올해 M&A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실제로 나선 기업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기업이 가장 관심을 보일까에 대한 물음에 전문가 대다수는 삼성, SK, 한화 등을 꼽았다. 또 특정 기업을 꼽진 않았으나 M&A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기업법무그룹장은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M&A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테크(tech) 부문이나 원자재 획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경수 삼일PwC 파트너도 “가장 활발한 곳은 SK·한화·포스코·롯데로 꼽을 수 있다”면서 “삼성이나 현대차 등은 밸류체인 상 크로스보더 M&A에 포커싱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오창걸 서현회계법인 시니어 파트너는 “삼성·한화·CJ·GS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특히 한화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이후 한국항공우주 등 주요 방산시장으로 확장이 예상된다”면서 “수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굵직한 성공을 하지 못한 GS그룹 등이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금리 문제와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M&A 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올해 초 반사 작용으로 M&A 거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활발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직 몸을 움츠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장균 삼정회계법인 상무이사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하는 것 보다는 자금을 유치한다거나 오히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M&A 시장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블확실한 부분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M&A 시장주도 ‘이차전지’…소부장·ESG도 거론=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펼쳐질 분야로는 이차전지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SG 분야 등도 함께 거론됐다.

정 파트너는 “현재 이차전지가 매수자와 매도자의 니즈가 맞아 상당히 활발하다”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부장 쪽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분야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기업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ESG역량을 키우려고 한다”면서 “관련 사업 분야를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ESG가) 인식되면서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조 상무이사는 방산·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전세계적 공급망 이슈와 자국 이기주의 같은 부분으로 방산·에너지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다만 매물이 아직 많지는 않다”면서 “금융사 쪽에서는 딜이 많이 이루어질 것 같다. 새로운 회계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서 거기에 적응·준비 하지 못한 보험사 위주로 매물들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모펀드 올해도 큰 역할…MBK·한앤코 주목=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이 많이 남은 사모펀드(PEF)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M&A에서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주목할 사모펀드 운용사엔 MBK, 한앤컴퍼니(한앤코) 등을 꼽았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보류됐던 자금이 시장에 많이 풀릴 것 같다. 특히 대기업들이 보완·정리가 필요한 사업에 M&A를 많이 활용할 것”이라면서 “PE들이 M&A 시장에서 자금 조달, 기업가치 증대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MBK와 한앤코가 가장 액티브하고, 대형·중대형 이상 PE들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성훈 법무법인 시헌 대표변호사는 “드라이파우더가 향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다만 금리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분위기가 살아난다면 블라인드 펀드가 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드라이파우더가 쌓인 글로벌 PE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면서 “칼라일그룹, TPG, KKR, 베인캐피탈 등과 국내에선 MBK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MBK는 올해를 기회의 해로 선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상무이사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 같지 않아보인다. 현재도 대세”라면서 “주목할 사모펀드 운용사는 MBK, 한앤코, 스틱, IMM 등을 꼽을 수 있겠고, 중견 PE들은 스톤브릿지, JK, SBI 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파트너는 PE와 SI의 연합 움직임을 전망했다.

그는 “최상위 투자그룹 외에는 과거와 달리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SI(전략적 투자자)와 연합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M&A를 진행할 것 같다”면서 “주목할만한 PE로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건을 진행한 유니슨캐피탈, SI와 연합 경험이 많은 H&Q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기업이 해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거나 아웃바운드 M&A에 나서는 사례가 드문 이유에 대한 질문엔 투자 난이도가 어려울뿐더러 언어 장벽 문제가 크다고 봤다.

이 그룹장은 “스타트업 투자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데다 해외시장은 친숙하지 않아 더 어려움이 있다”면서 “아웃바운드 M&A가 잘 안되는 이유는 우리 기업 문화와 언어 장벽 문제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으로 해외투자가 생존의 문제로 변하고 있어 문화나 지배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도 “아웃바운드 딜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 국내 제도적 차원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많아지려면 기업의 철학, 여유 자금, 경영 성장 전략들이 요인이 되어야 하고, 국가 간 보이지 않는 장벽 등도 없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상무이사는 “크로스보더M&A에 경험과 인력이 있는 곳들은 용이하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M&A경험이 있으면서 영어에도 능통해야하는 등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준비가 안된 회사들도 생각보다 많다”면서 “정부에서 해외 진출을 도와주려고 많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가시적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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