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아프간 추가하기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방문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장관을 만나 600억 달러(약 80조 원) 상당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대상을 아프가니스탄으로 확장하고 아프간의 재건에도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에서 “양국은 아프간 국민을 위해 인도·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고 CPEC를 아프간으로 확장하는 것을 포함해 아프간의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PEC는 중국이 진행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간 중국과 파키스탄은 아프간의 CPEC 합류를 요청해 왔다. 미군 철수 후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는 국제원조가 중단되고 미국이 해외 예금계좌를 동결하면서 재정난에 처하자 중국의 손을 잡았다.
중국은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다른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 그랬듯 아프간에 자원과 인프라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우호 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파키스탄엔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이 방문해 3국 외교수장 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하피즈 지아 아흐마드 아프간 외무부 부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3자 회담에선 정치, 경제, 무역을 비롯해 지역 안정 등에 관한 포괄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또 아프간 주민과 기업인의 파키스탄 내 자유로운 활동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탈레반은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자국의 풍부한 자원에 중국이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1월 아프간 북부 분지의 석유 시추와 관련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와 첫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