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압박에 대해 이야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이자 공화당 측 인사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기업인들을 접촉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CEO들에 전화를 걸어 일대일 대화를 하면서 "현재 벼랑 끝 전술의 위험한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옐런이 어떤 기업의 수장들과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일부는 경제와 금융 분야 기업의 임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소식통이 옐런 장관 기업 CEO들에 전화를 건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조건을 달지 말고 부채 한도를 상향하도록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기업 오너들과 경영진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당초 예정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려던 당초 일정까지 미루면서 7일 ABC 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 부채한도 협상 실패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한다면 국가부도가 발생해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자동차 대출 및 신용카드에 대한 가계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옐런은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두고 "미국 국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채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의회가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할 헌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