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감소폭 축소...수출 부진 지속 여파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한 달 만에 둔화했다.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 증가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수출 감소 여파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청년층 취업자와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각각 26개월, 28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전월(46만9000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11만5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을 시작으로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세를 보이다가 3월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4월엔 증가 폭이 다시 둔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 증가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수출 감소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인구 증가 및 경제활동참가 확대 등으로 44만2000명 늘면서 26개월째 증가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선 8만8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3만7000명 줄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13만7000명 감소는 2021년 2월(-14만2천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40대 취업자도 2만2000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1만5000명, 5만5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수출 부진 지속 등 경기둔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대면활동 정상화에 따른 소비・관광 등 내수 회복과 간호‧돌봄수요 증가 등으로 숙박음식업・보건복지업 취업자는 각각 17만1000명, 14만8000명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업(+10만 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수는 일·육아 병행 여건 개선 등으로 34만5000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97.5%를 차지했다. 남성 취업자는 제조업 경기 둔화 등으로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0%로 0.6%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80만4000명으로 5만9000명 줄어 2008년 4월(79만10000명)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0.2%p 하락한 2.8%를 기록해 4월 기준 역대 최저를 찍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본격적인 일상회복, 소비확대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강한 회복세와 돌봄수요 및 IT 인력수요 증가 등에 따른 보건복지·정보통신업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해 전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