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사, 엔데믹 야외활동 증가에 매출 감소
‘송출수수료 인상’ 현대홈쇼핑 타격
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중지에 발목
홈쇼핑업계가 엔데믹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로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업체별로 영업이익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CJ온스타일과 GS샵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줄어 씁쓸한 표정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홈쇼핑업계 4사의 매출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든 3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샵의 매출액은 4% 줄어든 29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홈쇼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23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2261억 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업계가 일제히 매출액이 감소한 까닭은 엔데믹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간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려왔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업체별 희비가 갈렸다. 올해 1분기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어난 175억 원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취급고 강화와 고수익 포트폴리오 편성 전략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라는 게 CJ온스타일의 설명이다. TV와 모바일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TV커머스 취급고를 개선했다.
GS샵 역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GS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 개선 및 쿠폰비,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반면 롯데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87.6% 급감한 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새벽방송 중지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해 방송법을 위반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송출금지처분을 받았다. 올해 2월 1일부터 6개월 간 새벽 2시부터 매일 6시간씩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는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이 1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벽시간 홈쇼핑 방송은 시청률이 낮지만 재방송을 하는 만큼 매출 대비 이익이 높은 시간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어든 179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 측은 송출수수료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해 모바일 방송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송출수수료가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 부담을 줄여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CJ온스타일은 현재 TV와 모바일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GS샵은 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 파일럿 방송에 나선다. 이어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채널 활용을 강화한다.
한편 홈쇼핑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주는 송출수수료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IPTV)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3월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개정안에 대가를 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물가 상승률과 조정 계수가 삭제돼 다행이긴 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고 개정안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